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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3

2025 텍스트 아카이브 한때는 사회가 나를 제 맘대로 소유할 뻔했던 적도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사회가 그 일을 하고 만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내 생각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고 만다. 결국은 대다수의 시선에 의존적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어쨋든 사회 속에서의 삶이 수동적일수록 능동적인 부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 이 사회와는 조금 다른 시간-고정관념, 효율성, 이해관계와 무관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 개인이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사적 자유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 그저 흘러가는 대로, 되는 대로 가만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살 필요가 있다. 메모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고 결과적으로 메모는.. 2025. 2. 21.
2024 텍스트 아카이브 창의적인 반항아들은 흔히 자신이 권력자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점거 운동Occupy'의 시위자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살아감으로써 자신들이 실은 자본주의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야말로 자본주의의 생명줄이니까. 동시대 미술은 자본주의를 위한 연구개발 부서와 같다. 칼 마르크스는 진보 혹은 참신함에 대한 이 욕구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본성"이라고 표현했다.    예술가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것이 신자유주의의 완벽한 모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선 이들은 예술 작품을 사들이면서 자신들의 취향이 사회에서 폭넓은 트렌드를 형성하여 그 투자에서 수익.. 2024. 3. 6.
2023 텍스트 아카이브 나는 내 고통에 관해서만 맹렬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 저기 분명한 고통에 관한 것은 생각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그거야 말로 나나가 가장 혐오하는 애자와 가장 가까운 마음이라는 것을. 그 옛날, 나기 오라버니가 나나의 뺨을 때려 가르쳐준 것을 완전하게, 잊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은 그렇게 괴물이 되는 거야. 잊지 마. 그렇게 뼈저리게 들은 당부를 매순간,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다는 것을. 황정은 中 과잉의 시대에 우리는 대지를 떠났다. 가치의 중력과 존재의 무게가 순삭되는 천공을 향해 들띄워져 모두 휘발 중이다. 그렇게 "시간에 멈춰버린 허공(void)을 떠돈다." 과연 "세계가 없어져도 진공은 남을 것이다." 김곡 中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는 것도 참 좋지만, 좋아하는 책을 ..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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