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존 영어 실력
미국으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영어를 읽고 듣는 것은 가능한 상태였다. 영어로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거나 어려운 책을 읽는 건 어려워하지만 기본적인 단어나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영어 기본기는 있지만 회사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비즈니스 영어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편이라서 토익을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가 많기는 했다. 예를 들어서 회사가 여행 경비를 보상해준다는(reimburse travel expenses) 개념이나 행사의 기조연설(keynote speak)같은 개념, vice-president(부사장), subsidiary(자회사), affiliate(계열사)같은 단어들을 잘 모르는 편이었다.
2. 공부법
- 토익 강의 수강
혼자서 공부를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서 학원을 다녔다. YBM 종로 박혜원 선생님의 화목금 현장강의를 수강했고(내돈내산임 진짜 돈 낸 기록 있음), 숙제가 매일 주어져서 공부를 강제적으로 하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숙제 검사를 받지 않아도 학원을 다닐 수 있지만, 숙제 검사를 정해진 횟수 이상 받으면 특별 자료나 강의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혼자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일단 학원부터 끊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집이 강남이나 종로와 가까우면 학원에서 현강을 듣고 확실하게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RC Part5와 LC Part2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업도 좋았지만 노트정리법이나 복습 방법이 도움이 많이 됐다. (part5는 해설지를 보고 혼자 연구하는 것보다 강의를 수강하는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
기본 교재로는 LC, RC, 단어장, 문법집을 구매해 수업 시 사용하게 되는데, 의외로 단어장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한 단원 한 단원 외울 때마다 확실히 RC를 잘 해석할 수 있게 됐고, 단어를 외우는 데 시간을 넉넉하게 사용했다. 특히 비즈니스 영어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외워놓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학원에서 주는 단어장이 아니더라도 일단 단어를 많이 외우고 보는게 좋은 것 같다. (내가이렇게까지단어를많이외워왔는데해석이안되나보자ㅋ)
수업시간에 같이 풀지않은 문제를 숙제로 풀어오고, 교재에 있는 문제를 복습하는 식이었는데 숙제하는 데 빡세게 집중해서 하루에 3시간 정도 썼다. 주말에는..... 놀았다...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시간을 제외하고 총 60~70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다.
-교재
시중 문제집은 난이도가 조금씩 다른데, YBM 기출 문제집은 특별히 어렵거나 쉽지 않아서 시험을 대비할 때 무난하다. 해커스1000제는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있으니 시험장 가기 전에 멘탈을 단련하기 위해서 풀기에는 좋을 것 같다. (나는 풀지 않았지만..) 이미 학원에서 주는 교재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집은 가끔 시간이 남을 때 풀었다.
3. 공부 팁
LC Part1
천천히 말해주기 때문에 영어 자체는 잘 들리지만, 가끔 헷갈리는 선지가 나올 때가 있어 오답선지에서 틀린 표현을 찾는 데 집중했다. 노트를 정리하거나 필기하지는 않았고, 틀린 문제만 다시 듣고 넘어가는 정도로 공부했다.
LC Part2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은 파트였고, 애매모호한 선지도 많은 파트였다. 소거법을 사용해서 푸는 게 중요하고, 공부할 때는 정답인 선지보다 오답인 선지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손으로 각 선지가 틀린 이유를 적어가면서 복습했다. 오답인 선지가 어떤 방법을 이용해 시험 보는 사람을 낚으려고 했는지, 어떤 단어 때문에 답이 될 수 없는지 찾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파트2는 문장을 세세하게 듣지 못해도 맞힐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멘탈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이 중요했던 것 같다.
LC Part3, Part4
귀로는 영어를 들으면서 눈으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진기명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훈련을 해야했다. part3를 풀면서 과부하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전에 문제와 선지를 미리 읽어두는 연습을 많이 했다.
RC Part5
동사에 관련된 문법(시제, 수일치, 본동사)에 대한 부분과 품사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들을 조금 공부했다.(2~3시간 정도) 그리고 강의를 수강하면서 외워야 할 표현이나 주의해야 할 문법 포인트들을 계속 외우고 복습했다. 암기해야 할 부분이 가장 많은 파트이기 때문에 다른 파트보다 정리와 복습이 중요한 파트같다.
RC Part6
part5와 part7이 짬뽕된 느낌이라서 집중해서 공부하지는 않았다.
RC Part7
지문에 나온 표현을 비슷한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paraphrasing) 선지에 넣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바꿔 표현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지문에 나온 표현과 선지에 나온 표현을 매치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지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밑줄 치면서 패러프레이징 된 부분을 찾아갔다. 빠르게 공부하고 싶으면 노트를 작성하기 보다 지문과 선지에 밑줄을 쳐가면서 어떤 식으로 표현을 다르게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better juggle their busy schedules이 manage your time better과 같은 표현임을 파악하거나, 컨퍼런스를 this year에 연다는 표현을 보고 "컨퍼런스가 예전에도 몇번 열린 적이 있다"라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처럼 선지에 있는 문장이 다양하게 변형되어도 파악하기 위해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4. 결과
토익 점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시기와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시험을 보고 나온 뒤에 성적이 전혀 예측되지 않았는데, 성적을 확인한 후 마음이 놓였다. 원래는 만점을 목표로 공부를 했지만 생각보다 슬렁슬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노력 대비 점수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봤던 회차는 LC가 어려운 편이었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왔다. 반대로 RC는 쉽게 출제돼서 조금만 실수해도 점수가 많이 깎인 것 같다. 생각보다 RC 점수가 낮게 나와서 슬펐다......
점수에 만족은 못하지만 공부를 대충 해서 할 말이 없다...
같은 시험을 또 보기에는 돈과 시간이 아까우니 여기서 접도록 하겟습니다..
5. 시험에 대한 간단한 생각
영어를 해석하는 능력보다 토익이 원하는 답변을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특히 LC는 뭐라고 하는지 다 들려도 답을 고르기 어려운 희한한 문제들이 몇 개 있었다. 영어를 잘 해석해도 선지가 애매한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소거법으로 요령있게 푸는 게 중요하다. 학원 선생님도 리스닝 부분에서 선지의 오답 근거를 찾는 연습을 주로 시켰는데 도움이 많이 됐었다. RC는 정확하게 답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LC 부분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 기본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달 이내로 점수 내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해외에 산 경험이 있거나 영어 시험을 잘 본 경험이 있다면 3주 정도 공부해도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는 시험인 것 같다.
++) 여담
요즘 dpr 이안을 좋아하게 됐는데 목소리가 좋아서 인스타 라이브를 자주 봤다. 호주 태생인 이안 덕분에 호주 영어로 줄줄줄 말하는 라방을 얼떨결에 보게 됐다☠☠ (목소리가 좋아서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학원을 통학하면서 호주 억양을 강제로 훈련하게 됐다^_^ 리스닝 20점 정도의 공로를 이안에게 돌립니다..... 사랑합니다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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